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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관심/일상의기록

예술의전당 시크릿뮤지엄&미셸앙리展 ①

 

 

 

20130915 예술의전당 시크릿뮤지엄&미셸앙리展 ①

 

 

안녕하세요! :D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3주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전시를 보러 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세웠답니다. 미술쪽에 조예가 깊거나 따로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미술작품 보는걸 개인적으로 참 좋아라 해요. :) 지난 일요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시크릿뮤지엄과 미셸앙리전을 보고 왔어요. (첫째주엔 무하展, 둘째주엔 피카소전에 다녀왔네요!) 전시를 두개 볼 생각은 없었어요. 시크릿뮤지엄만 보러 간거였는데, 입구에서 마주친 미셸앙리의 그림을 보고 "어머! 이건 봐야해!"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ㅎㅎ 얼떨결에 두개의 전시를 관람하고 왔네요^^

 

오늘은, 첫번째로 보았던 시크릿뮤지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전시 소개를 간단히 한 후 주요 작품들과 함께, 제가 알고 있는 명화 이야기와 이번에 새로 알게된 내용들을 한데 묶어 이야기 나눌 예정이에요.

 

 

 

 

"역사상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명화를 만난다.

기존 미술관에서 볼 수 없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시크릿뮤지엄은 2013년 6월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에요.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번 전시는 빠리의 쁘띠팔레에서 3년전에 열려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디지털명화전시 레벨라시옹의 한국투어전이에요. 직접 원화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스크린을 통해 명화를 좀 더 가까이, 세밀하게 볼 수 있고, 그래픽을 통해 명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랍니다.  미술에 대해 폭넓은 견문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는 전시에요. 서양 거장들의 회화 서른 다섯점을 다루고 있으며, 중간중간 한국 화가들의 개성넘치는 작품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남부터미널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22번 녹색버스를 타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어요. 평소엔 걸어서 예술의전당까지 가곤 하는데 어제는 왠지 버스가 타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올라탔어요! 22번은 예술의 전당 바로 앞에서 내려주진 않고, 건너편에서 내려줘요. 길 건너로 예술의전당이 늠름하게 보이고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자 삼성 HD TV 대형 스크린에 전시회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었어요. 두근두근. 기대됐습니다^^

 

 

 

 

지하1층에서 티켓팅을 한 후 한가람미술관으로 이동하면 돼요. 티켓은 성인 12000원입니다. 소셜커머스등에서 1+1 행사도 하고 있더라구요. 연인 혹은 친구와 동행하실 분은 현장예매 하시기 전 인터넷 꼭 체크해서 착한 가격에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전시회장 입구에요. 스크린과 큰 인쇄물로 시크릿뮤지엄 전시회장임을 알리고 있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꽤 사람이 많더라구요.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부모님들부터 사이좋은 커플까지~ 거장들의 이름과 작품이 죽 늘어져 있는 곳 앞에서 사진 많이 찍으시네요:)

 

 

 

 

전시회장 입구로 향하는 곳 옆에는 시크릿뮤지엄 공식 아트샵이있어요. 도록과 간단한 기념품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시크릿뮤지엄 전시장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요. 때문에 전시 주요작품들은 네이버 미술검색(http://arts.search.naver.com/)에서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그림은 문제시 삭제할게요~^^)

 

시크릿뮤지엄은 총 여덟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어요. 순서대로 이야기하면 선-색-빛-그림자-시간-원근법-마티에르-감정 이에요. 그림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분리하여 주요 작품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었어요.

 

 

01 "선은 시각 요소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강한 효력을 가진다."

 

 

 

그랑드 오달리스크 (La Grande Odalisque)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819년 / 루브르 박물관 소재

 

다비드의 제자이자 신고전주의의 리더라고 불리우는 앵그르의 대표작 그랑드 오달리스크가 가장먼저 눈에 띄었어요. 오달리스크는 터키말 오달릭에서 유래, 황제의 여자 노예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오리엔탈리즘이 널리 퍼져있던 시기였던 19세기 그려진 작품이에요. 당시 이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비평가들은 신체의 비율이 해부학적으로 맞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해요. 지나치게 긴 허리선과 기형적인 여인의 팔 곡선등을 이야기하면서 말이에요. 그림 설명을 보니 앵그르는 의도적으로 여성의 곡선과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몸에 변형을 하여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스크린을 통해 가까이 들여다보아도 붓터치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살결을 보면서 저도모르게 숨을 들이키게 되었어요. 숨막히는 아름다움!

 

 

호라티우스의 맹세 (Le Serment des Horaces)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19세기 / 루브르 박물관 소재

 

정면에는 다비드의 작품 호라티우스의 맹세가 전시되어있었어요. 전쟁터에 나가기 전 로마가문의 수장 호라티우스 세형제가 결의와 승리를 맹세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과감한 배치와 왼쪽 남성 부분 그리고 오른쪽 여성 부분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결의를 다지고 있는 남성들은 강인하고 선명한 색상을, 비극적인 전쟁에 슬퍼하는 여인들은 다소 가라앉고 부드러운 색상을 사용하였어요.  

루브르에서는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스크린을 통해 각 인물들의 표정을 처음으로 섬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표정까지. 살아있는듯한 그림에 감탄!

 

 

 

02 색은 눈으로 듣는 음악, 색의 조화는 감동을 자아낸다. -들라크루아

 

 

페르세포네의 납치 (L'enlèvement de Proserpine)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7세기 / 아비뇽 프리팔레 미술관 소재

 

푸생이 선을 중요시했던 반면 루벤스는 색을 중요시 하는 화가였다고 합니다. 특히 페르세포네의 납치는 밑그림 스케치시 선을 사용하지 않고 검은 바탕에 오로지 채색만을 통해 강한 대비를 이끌어냅니다. 어두운 배경과 인물들이 극명하게 경계를 이룸으로써 역동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였네요. 보쌈(?) 당하는 페르세포네의 표정.. 오른쪽에 있는 여인은 페르세포네의 어머니, 데메테르이려나요?

 

 

세 명의 목욕하는 여인
폴 세잔(Paul Cezanne)
1879-1882년 /파리 프티팔레 미술관 소재

 

세잔의 세명의 목욕하는 여인들입니다. 이 그림은 시시각각 변하는 색을 생동감있고 빠르게 담아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작품에 등장하는 세 여인은 헤라, 아테나, 비너스라고 하네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그림 옆에 있는 스피커에서 물소리와 함께 세 여인의 웃음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는데, 마치 여신들의 목욕 현장을 훔쳐보고있는것만같은 느낌을 선사해주었답니다.

마치 오래전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여신 아르테미스의 목욕장면을 훔쳐보다 사슴이 되는 청년이 된 기분이었어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830년 / 루브르 박물관 소재

 

루브르 박물관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그림이에요. 학창시절 사회 교과서에도 실렸던 그림으로 기억하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입니다. 1830년 프랑스 빠리에서 일어났던 7월의 혁명을 그린 작품이에요. 고전적이고 안정감있는 구도에도 불구하고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적 색채를 잘 드러내어 보는 이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이 작품. 특히 이 그림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누가뭐래도 가슴을 드러낸 자유의 여신이 아닐까해요. 당대에는 여성성을 상실한 모습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는데요, 이 여인은 프랑스혁명의 대표적 상징이기도 한 마리안느라고 해요. 처음 알게된 내용이라 재미있게 들었어요. 하위계급으로서 어머니적 이미지(ㅡ그 때문에 가슴을 드러낸것이라고 하네요.)를 지니고 혁명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그려내었어요. 그 외에도 젊은 노동자와 정장차림의 부르주아지 계급의 남성등을 한데 묶어 표현함으로써 당시 혁명이 얼마나 전 사회적인 움직임이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네요.

 

 

03 우리가 보는 것은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영상이다 - 모네

 

 

 

비, 증기, 속도 (Rain, Steam, and Speed)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844년 /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재

 

터너의 비, 증기, 속도라는 작품입니다. 내셔널갤러리에 분명 갔었는데 처음보는 작품처럼 생소했어요^^; 지난 유럽 여행을 또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ㅠ.ㅠ 아는 만큼 보이는건데, 너무 공부를 덜 하고 간것같아요. 아무튼! 이 작품은 시간과 속도를 그려내었다는데에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산업혁명 시작 무렵 그려진 그림인데 비가 오는 날 안개를 가르며 달려오는 기차를 그렸어요. 스크린을 통해 안개와 비가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하였는데 정말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했어요. 또한, 왼쪽편에는 어부의 모습과 강변에서 춤추는 소녀들, 그리고 잘 안보였지만 기차길 옆에 있는 토끼까지.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

 

 

 

해 지는 항구 (Port de mer au soleil couchant)
클로드 르 로랭
1639년 / 루브르 박물관 소재

 

꽤나 오래전 그려진 그림이네요. 따뜻한 색감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구경하는것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상당히 시적으로 그려진 그림. 자세히 보니 물결이나 태양도 참 사진처럼 생동감 있게 다가오네요^^

 

 

라바쿠르의 일몰, 겨울의 효과(Soleil couchant à Lavacourt, effet d'hiver)
클로드 모네
1880년 / 아비뇽 프티팔레 미술관 소재

 

라바쿠르 센강의 일몰이라고도 물리는 모네의 작품이에요. 겨울의 강변, 차가운 대기, 옅은 안개와 흔들리는 물결. 살아있는듯한 동적인 빛의 표현으로 겨울의 강가를 그려내었어요. 이에 반해 쇠라의 작품은 정적인 빛을 담고 있었는데요. 보시면 이해 가실거에요.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조르주 피에르 쇠라(Georges Pierre Seurat)
1884년 /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재

 

모네의 그림이 영상의 느낌을 주는 빛이었다면, 쇠라의 이 그림은 사진으로 기록된듯한 정적인 빛의 표현이에요. 아니에르는 빠리 서쪽에 위치한 마을이에요. 기차를 타고 교외지역에 나가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 ^^ 모네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

 

 

04 그림에 광채를 주는 것은 그림자 - 부왈로

 

 

목수 성 요셉 (Saint Joseph charpentier)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6세기 / 브장송 미술관 소재

 

목수일을 하고 있는 성 요셉은 들보에 구멍을 뚫는 일을 하고 있으며 어린 예수는 양초를 들고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면 어둠 속에서 작업을 하는 것을 도우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와 요셉이 손에 쥐고 있는 도구가 십자가 모양을 암시하고 있네요. 성요셉의 주름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데 반해 어린 예수의 얼굴은 촛불 바로 앞에 있어 온화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아 어린 예수가 앞으로 겪게 될 운명을 암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의적 인물-풍요(Figure allégorique dit La Richesse)
시몽 부에(Simon Vouet)
17세기 / 루브르 박물관 소재

 

개인적으로 시몽부에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자비, 미덕의 우의화와 함께 루브르에 소장되어있는 '풍요' 라는 작품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서정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참 맘에 드네요. :) 풍요로 묘사된 여인은 두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데, 왼편의 아이는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고, 여인이 안고 있는 아이는 이상향을 가리키는 손에서 알 수 있듯 정신적 풍요를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여인의 발치에 놓여있는 책을 통해 지적풍요까지 엿볼 수 있겠네요. 풍요란 것은 어느 하나가 특출난 것이 아니라 물질적, 정신적인 것이 함께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원래 한편에 모든 감상을 담아 낼 요량이었는데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고, 읽어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하여 글을 두개로 나누어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나머지 시간 / 원근법 / 마티에르 / 감정부분에서 볼 수있는 작품 이야기는

예술의전당 시크릿뮤지엄&미셸앙리展 ② 에서 함께 만나보도록 하여요~ ^0^

 

by.7ㅣ맛